벌써 뜨거운 8월을 맞이했네요. 안녕하세요~  나나입니다 ^ ^ 

무더위를 식힐 만한 물놀이나 즐거운 여행 계획들을 이번 여름에는 비워 놓고 있는 저로서는 찌는 듯한 폭염을 피할 만한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 그저 열심히 물만 먹고 있답니다.  6월의 짧은 여행을 뒤로 하고  9월에 있을 또 한 번의 긴 여행때문에 7, 8월은 얌전히 지내기로 했거든요 ㅜ ㅜ 그러나 여름은 역시 놀이의 계절인가 봅니다.  신나게 바다로 뛰어 드는 TV속 장면들만 보니 마음이 울렁거리네요 ^ ^

울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지난 주에는 극장과 영화관으로 피서를 갔었더랬답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roberto Botero의 전시와 스폰지에서 상영하는 annie leibovitz의 영화를 보았는데 라틴 아메리카 전에서 보았던 마음에 들었던 보테로의 대작들이 많지 않고 좋은 전시를 기획하기에 덕수궁 미술관이 너무 협소하다는 결론으로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전시는 끝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annie leibovitz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일과 사랑, 그리고 빠듯한 현실속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진지한 질문을 던져 줍니다.

annie leibovitz 는 포토그래퍼입니다. 바로 왠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 유명한 사진을 찍어 낸 미국의 사진작가인데요.

물론 이 사진 말고도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인상적인 사진들이 그녀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annie leibovitz 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그녀의 어릴 적 삶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조명하며 그녀가 어떻게 그녀의 열정과 재능을 키워 왔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60년대 롤링 스톤지에서 출발,  지금의 베너티 페어와 보그등의 패션잡지까지 그녀의 확고하고 창조적인 스타일은 미국의 셀러브러티 역사를 대표할 정도의 광대함과 역사성을 지닌 듯 합니다.

작가적인 상상력,  드라마틱한 순간의 진지함, 그리고 기적같은 연출을 창조하는 annie leibovitz의 사진들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그녀의 끊임없는 도전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늘 안주하려고만 하는 우리네 삶에 또 한 번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

늘 당대 최고의 사람들에게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가장 편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꺼내 보였던 에니 레보비츠의 노력들은 피사체가 그녀와 동일한 감정과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람과 일의 중심에 밀어 넣었던 고집과 신념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또한 그녀의 환상적인 상상력이 현실로 이루워 질 때까지 그녀가 얼마나 끊임없이 도전하고 어려운 실험들을 멈추지 않았는지도 말이죠..

여러가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만 그녀에게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영화에 나온 사진들을 제외한 사진들만 담아보았구요 저도 개봉한 지 한참을 지나 본 영화이긴 하지만 한 분이라도 영화에서 더 감동적인 사진들과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 있길 고대해 봅니다.

선선한 밤공기가 잠을 재촉하네요. 오늘은 에니 레보비츠의 사진처럼 동화같이 신나고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꿈 꾸시길 빕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ㅎㅎ 고맙습니다 ^^

annie leibovitz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