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은 이 곳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매년 눈부시게 아름다운4월과 5월이 되면 제겐 늘 가고 싶은 한 곳이 있답니다.

몇 년 전 주말 점심에 영화를 보고 나서 봉은사를 들른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봉은사의 마당 하늘을 가득 매운 다홍빛 연등이 아름다운 그림자를 내 드리운 채 햇살을 이고 있는 눈부신 풍경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죠.

그러나 마음은 그래도 바쁜 일상에 쫓겨 몇 년 동안 가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번에 삼성동에서 점심 식사가 있어 돌아오는 중에 우연히 봉은사의 마당을 올라가게 되었답니다.

몇 년 전의 기억을 회상하며 오른 봉은사의 앞마당에는 역시나 붉은 오로라 같은 연등의 행렬이 우리의

눈을 자극합니다. 마당의 끝에서 끝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연등의 그림자들이 바람에 흔들려 춤을 추네

요. 몇 년 전보다 더 커지긴 했어도 이 도심 속 작은 사찰에서 갑자기 찾아온 평온이 꿀맛 같았습니다

연등의 빛이 너무 강렬한 붉은 빛이라 예전의 다홍빛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빛깔을 찾아 보지 못했던 점

이 못내 아쉬웠지만 꽃이 활짝 핀 사찰의 풍경은 연등과 함께 최고의 그림을 선물합니다.

천천히 사찰의 오솔길들을 돌아 다니면서 연등행렬을 준비하고 있는 스님들도 보고 오랫만에 감탄할만큼 멋진 종각도 구경하며 천천히 봉은사를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점심 오후의 봉은사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저녁에 꼭 가고 싶네요. 꼭 밤에 빛나는 연등과 봉은사를 보고 싶습니다.

러쉬룸의 고객님들께서도 가끔씩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아닌 이런 숨겨진 장소들을 산책하는 행복함을 맛보실 수 있길 바래 봅니다. 초파일 연휴가 이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주 연휴처럼 아름다운 날씨를 기대해 보며 넉넉하고 풍요로운 5월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